2002금검조령

[TM]무림Rider
http://club.ipop.co.kr/murimrider

대본: 향나무
싱크: into5501

잡았다가 놓아주는 사랑의 유희

끝내 이뤄지지 않는 공허한 나의 사랑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서도

멈출 수가 없다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그대로 인해

내 맘속엔 의혹이 피어오르고

날이 갈수록 의혹은 지울 길이 없으니

결국 난 계속해서 고독하다네

차라리 그대의 품안에 갇히고 싶어

방황하는 나를 잡아주길 바라지만

그저 멀리서 묵묵히 지켜보기만 할뿐

아무런 도움도 주질 않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사랑의 유희

끝내 이뤄지지 않는 공허한 나의 사랑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서도

멈출 수가 없다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그대로 인해

내 맘속엔 의혹이 피어오르고

날이 갈수록 의혹은 지울 길이 없으니

결국 난 계속해서 고독하다네

오프닝/엔딩곡 가사 번역: 박무영

원작: 와룡생

잡았다가 놓아주는 사랑의 유희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이렇게 방황하고 헤매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그대로 인해

내 맘속엔 의혹이 피어오르고

날이 갈수록 의혹은 지울 길이 없으니

결국 난 계속해서 고독하다네

주연: 우영광, 황곤현, 라해경, 애위

금

금 검

금 검 조

금 검 조 령

제 7 편

솔직히 말씀드리죠

백화산장에 제 맘에 드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소령 아우만 아니면
한 순간도 있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소령 아우가 있으니
얘기가 달라지죠

삼제

큰형인 나보다 인복이 많은 것 같구나

이 두 하녀는 뭐죠?

삼제의 시중을 드는 하녀들이오

하녀에 불과한데
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죠?

난 이들을 하녀로 여긴 적 없소

우린 좋은 친구입니다

금란, 옥란, 둘 다 내 친구니

금화 누님께 예를 올려야지

어서

금란, 옥란이

금화 언니께 인사드립니다

그렇게 부르지 마

삼제, 괜찮나?

안심하십시요, 전 괜찮습니다

소령, 정말 괜찮아?

어디 불편하다면 지금이라도
구해줄 수 있어

늦으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됐습니다, 뱀 두 마리 정도로는
날 어쩔 수 없습니다

맨손으로 묘강의 3대 기독을 물리치다니

받았기에 다행이지요

아니면 금란과 옥란이
독을 당했겠지요

금화 누님이란 호칭은
아우만 부를 수 있다고 했잖아

알면서도 어겼으니
날 탓할 수 없지

그 정도 일로 죽이려 했단 말이요?

일의 심각성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지

내 생각엔 죽어 마땅해

묘강에서 뭐든 맘대로 하셨나 보군요

안타깝게 오늘은 그들을
죽일 수 없습니다

형님, 귀빈께 인사 드렸으니

별다른 일이 없다면 물러가겠습니다

금란, 옥란, 가자

개성이 있어

우문한도가 온 게 우연치곤 공교롭지 않나?

그가 모든 걸 계획했다는 뜻이군요

만약 그의 계획이라면 목적이 뭘까요?

나도 그걸 모르겠단 말야

형님, 그가 온 목적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경계하면
무슨 수작에도 문제없을 겁니다

하지만 금화부인의 오만함은
정말 참을 수 없습니다

난 네 생각과 달라

금화 그 여자는 오만하지만 솔직해

평소의 모습이 그녀의 모습이지

하지만 우문한도는 다르다

무슨 꿍꿍이를 감추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니

그런 사람은 상대하기 힘들지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잘 감시하겠습니다

아니야, 여우는 의심이 많지

교활한 여우라면 더욱 그래

이제 막 왔으니 신중을 기할 것이다

지금 이런 때에 단서를 흘리겠냐?

상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둬

시간이 흐르면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여길 테니

그때 여우 꼬리를 드러낼 것이다

고견이십니다

우문한도! 누구 인내심이 강한가 보자

심목풍, 너 잘났다

아무도 날 감시하지 않는군

시간이 흐르면 내가 경계를
게을리 할 줄 알고?

날 너무 우습게 보는군

그가 사마풍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왜 외모가 변했지?

소령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악소채, 금검, 어떡하면 좋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언니, 난 여길 떠나고 싶어

뭐라고 ? 미쳤어?

아냐, 물론 그러다 죽을 수 있단 것도 알아

하지만 정말 한순간도 더 못 있겠어

차라리 밖에서 죽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대장주와 이 장주, 거기에 금화부인까지

물론 힘들긴 해

하지만 네가 밖에서 죽고 싶다고 해서

백화산장을 떠나는 건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어려워

그리고 삼 장주와의 정과

오늘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갚고 싶지 않아?

물론 은혜는 갚고 싶어

삼 장주는 정인군자야

하지만 강호 경험이 없어서
백화산장에 속아 들어온 거야

그는 절대 대장주와
이 장주를 이길 수 없어

우리가 은혜를 갚으려면
백화산장에서가 아냐

삼 장주를 데리고 나가야
은혜를 갚는 거야

백화산장을 떠나라고 설득할 셈이야?

늦었는데 안 자다니 무슨 일 있어?

방에 불이 켜 있기에
안 주무시는 줄 알았죠

배가 고프실까 봐
태호의 유명한 어죽을 끓여왔죠

배 안 고파

이 어죽은 저희가 오래 끓인 건데

헛수고로 만드시겠어요?

늦었는데 자지 않고
먹을 걸 만들어주다니

내 습관 망치겠어

우리가 친구라고 했잖아요

그래, 친구로 여기지

그럼, 밖에선 친구를
의지하란 말 모르세요?

내가 무슨 복이 있어

너희 같은 좋은 친구를 얻었지?

그럼 어서 맛 좀 보세요

친구가 끓여준 죽이니까요

뜨거우니 조심해요

정말 맛있어

아주 맛있는 죽이군

이 죽과 다른 죽의 다른 점을 아세요?

그건 모르겠어

다른 점은 고향의 맛이 곁들여졌단 거죠

그래, 모르고 지나갈 뻔했네

어머니가 끓여주신 죽과 똑같아

"고향의 죽"이라고 부를래요

예전에 그러셨잖아요

어려서 호숫가에서 자랐다고요

호숫가에서 자랐다면
어죽을 자주 드셨겠죠?

그래서 일부러 끓인 거랍니다

집에 온 느낌을 갖으시라고요

그랬군

하지만 노부인께서 끓인
죽과는 비교도 안되겠죠

아냐, 어머니가 끓인 죽과 같은 맛이야

하지만 내게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좀 빠진 것 같아

이 세상에 노부인 말고

누구도 그런 죽을 끓일 수 없죠

삼 장주님, 부모님이 그리우시면

한번 찾아가 뵙지 그러세요

그래요

백화산장에 오신지도 꽤 됐잖아요

한번 돌아가 볼 때도 됐어요

사실 나도 백화산장에 오기 전에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여기 오게 될 줄은 몰랐지

게다가 형님들과 의형제를 맺었잖아

또 큰 형님은 영웅대회를
개최하신다고 하니

집에 가는 걸 미룰 수 밖에

영웅대회는 3개월이나 남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이런 때 부모님을 찾아뵈어야죠

그러네, 좋은 시기군

내일 형님께 말하겠어

삼 장주님, 부탁이 있어요

뭔데? 말해봐
부탁까지 할 필요없어

만약 대장주께서 고향방문을 허락하시면

저희가 동행하게 해 주세요

그건 어렵지 않아

하지만 가는 길이 머니
나 혼자 가는 게 편하지

여기서 날 기다리는 게 낫지 않겠어?

왜 동행하려는 거지?

장주님, 잊으셨어요?

금화부인이 우릴 죽이려 하잖아요

삼 장주님이 떠나시면
보호해 줄 사람이 없어요

그건 미처 생각 못했군

좋아, 내일 큰 형님께 말하지

감사합니다, 삼 장주님

별 말을 다하는군

자네와 난 의형제를 맺었으니
자네 부모님이 내 부모님이지

부모님을 뵙고 오는 건
당연한 일인데

내가 반대할 리가 있나?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말해보게

금란과 옥란도 동행하게 해 주십시요

삼제

자네를 시중들라고 시켰으니
당연히 자네 마음대로 해도 좋아

난 상관 못하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금란, 옥란, 어서 대장주께 감사드려

감사합니다, 대장주님

삼제, 언제 가려나?

내일 가려고요

그렇게 급하게?

빨리 갔다 빨리 돌아와야죠

형님의 영웅대회도 있으니까요

그건 그렇군

하지만 영웅대회는 큰 형님이
자네를 위해 여시는 거니

꼭 참가해야 하네

압니다,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만에

백화산장의 삼 장주가 고향 방문을 하는데
소리 없이 갈 순 없지

사람을 몇 붙여주면 잘 돌봐줄 걸세

절대 안 됩니다

부모님을 뵙고 오려는 것뿐이니

이목을 끌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많으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괜히 부모님만 놀라게 할겁니다

조룡

예

삼제의 뜻에 따르게

예, 형님

삼제, 급하게 떠나니
특별히 뭘 준비해 주진 못 하겠군

내일 전송이나 떠들썩하게 해주지

어찌 형님의 전송을 바라겠습니까?

형제끼리 예의를 지킬 필요 있나?

내일이면 떠날테니

금란과 옥란에게 행장을 준비시키고

밤에 연회를 열어주겠네

감사합니다, 형님

먼저 물러가겠습니다

가보게

저년들을 없애랬잖아?

네가 보증한다며 살려두자더니
대체 네게 무슨 이익이 됐지?

이제 잘 됐구나, 화근을 남겨뒀어

저년들이 소령에게 나불대지 않았다면

돌연 집에 간다고 하겠어?

영웅대회가 코앞인데
하필 이런 때에 날 성가시게 해?

만약 그가 영웅대회에 안 나타나면

네가 소령을 만들어 와

형님, 안 돌아올까 걱정된다면
왜 보내시는 겁니까?

못가게 하면 되잖아요

시끄러워

그가 말을 들을 것 같아?

괜히 건드렸다가 그간의
공이 수포로 돌아가지

그럼 이제 어떡하죠?

강호에 그가 떠난다고 소문을 퍼뜨려

그가 떠나려 하니
나도 어쩔 수 없다고 해

떠들썩하게 떠나서

얌전히 돌아오게 해야지

예

내일이면 떠날테니
중주 이고에게 연락을 취해서

도중에 만날 약속을 해야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 좋지

그런 것만 먹으면 되겠소?

내가 닭을 사왔소

좀 먹어봐요

꽤 긴 시간을 따라오는군요

소백이 보냈나요?

물론 아니오

내가 따라온 것이오

뭘 원하죠?

내 과실을 보상하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어서요

당신은 내게 잘못한 것 없어요

도움이라면

당신 도움은 필요 없을 것 같군요

내 과실을 용서해준다니 됐소

당시 당신이 때맞춰
나타나지 않았다면

난 소백 말대로 소령을
죽이러 갔을테니

잘못이 하나 더 늘었겠지요

도움이라면 낭자도 소령의 일에
소식을 알아보면

내가 할 일이 있을거요

그 얘기를 들으니
오늘 내 앞에 나타난 건

소령에 대해 알려줄 소식이 있나 보죠?

역시 똑똑하군요

오늘 백화산장에서 소령이

내일 고향 방문을
한다는 소식을 내보냈소

무림 전체에 다 퍼졌지요

소령이 백화산장을 떠난다면
낭자도 만나기가 쉬울 거요

그렇군요

궁금한게 더 있소?

소령이 집에 가는 건 별일
아닌데 왜 크게 알리죠?

이상할 것도 없소

백화산장은 늘 오만했으니
떠벌리는 걸 좋아하죠

작은 일이긴 해도
그 기회를 놓칠 리 없소

소령이 고향에 가는 걸
크게 떠벌릴 거요

좋은 일은 아니군요

정말 령 아우잖아, 하나도 안 변했어

형님, 이건...

삼제, 걱정 말게

간략히 하자는 걸 내가 잊을 리 있겠어?

이들은 자네 기운을 실어주고
전송하러 온 거야

하지만 마차는...

그건 거절하면 안돼

앞쪽 마차는 자네가 타고

뒤쪽 마차는 먹을 걸 실었지

부모님의 선물도 좀 실었으니

그건 거절하지 말게

이렇듯 세심히 챙겨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삼제, 예의 차리지 말게

시간도 꽤 됐으니 출발해

이만 가보겠습니다

조심해서 가게, 부모님께 안부 전하고

악 낭자, 수상한 사람이 둘 있소

어디요?

저기요, 개방파인 것 같소

이제 출발하는군

그리고 남색 깃옷을 입은 사람도 있소

백화산장이 령 아우를 위해
전송회를 여는 건 다른 뜻이 있군요

간단치가 않겠소

안되겠어요, 따라가며 몰래 보호해야 해요

어르신

손 어른

소식통에 의하면

소령이 두 하녀와
백화산장을 떠났다 하오

- 그 셋이서만요?
- 그렇소

다른 수행인은 없소

백화산장이 대체 무슨 꿍꿍이지?

어르신, 이제 어떡할까요?

이렇게 합시다

난 방주께 알릴테니
번 도장은 다른 영웅들에게 알리고

행동을 준비합시다

방주님이 소령에 대해
별다른 분부 없으셨어?

없었습니다

의부님은 막 백화산장에 잠입해서
조심하고 계실테니

행동에 제약이 있을 겁니다

그럼 우린 어쩌지?

며칠내로 지시가 있을 겁니다

악 낭자, 반나절을 왔으니

백화산장도 수십리 떨어졌고

모든 게 무사한 것 같소

괜한 걱정이었나 보오

가고 싶으면 당신이나 가요

따라오라고 한 적 없어요

삼 장주님, 저 앞에
울창한 숲이 있어요

계속 길을 가면
오늘밤은 숲에서 지내야 해요

밤에 숲을 지나는 건 위험하니
여기서 쉬고 내일 가죠

삼 장주님, 어떠세요?

좋아, 그렇게 하지

동생, 내려서 준비해

오늘은 여기서 묵는다

알았어

저기서 야영할 모양이오

우리도 쉴 곳을 찾읍시다

소령을 따라온 두 여자는
강호 이력이 꽤 있는 것 같소

어째서요?

계속 길을 간다면

저 앞의 숲에서 노숙해야 했을거요

그것만 봐도 강호 이력이 있음을 알 수 있소

령 아우가 그들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군요

악 낭자, 종일 굶었으니 좀 먹어봐요

미안해요, 난 채식만 해요

그건 생각 못 했소

그럼 좀 기다려요, 무슨 수를 내보겠소

날 도우려고 저러는데
내가 심한게 아닐까?

형님, 큰형이 무슨 소식을 남겼을까요?

이치대로면 백화산장에서
인사라도 해야 말이 되지

큰형은 강호에 처음이라
아무런 경험이 없으니

그런 것조차 생각 못할지 모르고

간다면 그냥 말만하고 가겠지

형님 말을 들으니 정말 큰일이군요

백화산장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 아닌데

무공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큰형보다 못 하잖아요

하지만 강호 경험은
우리가 없으면 큰 손해를 볼거요

이제 얘긴 그만하고
무슨 소식이라도 있는지 보자

- 되게 어둡다, 밀지 마
- 서둘러요

여긴 어떻게 찾았소?

뜻하지 않게 찾았지

누가 여기 삽니까?

누가 사냐고?

이런 낡은 곳에 귀신도 안 살거다

이 안엔 뭐가 있소?

아무 것도 없어

어떻게 알았요?

예전에 와 봤거든

형님이나 이런 생각을 할거요

쪽지를 관 안에 남기라니 원

좀 그렇긴 해도 문제는 안 생기지

왜 안열려요?

안 열리지?

잘 봐라

아름답다, 정말 아름다워

당신은 누구요?

왜 우릴 기절시키고 묶어놓은거요?

물어봐야 할 사람은 나야

자네들이 경망스럽게
내 딸의 휴식을 방해했어

대담하게 말야

관속의 여자가 쉬고 있다고?

난 죽은 사람인 줄 알았네

왜 때려요?

맞아도 싸지

감히 죽었다는 망발을 하니 죽어도 싸

너무 난폭한 것 아니요?

난 솔직히 말한 것 뿐인데
때리고 죽인다고 난리니

어떤 사람이 관에서 쉰단 말이요?

네가 뭘 알아?

나 독수약왕의 병 치료법은 수없이 많아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

독수약왕?

이제 겁내봤자 늦었다

내 딸을 방해했으니 할 말은 딱 한마디야

죽음

삼제

우리 중주 이고는 재수에 옴이 붙었구나

중주 이고라고?

강호에서 그래도 꽤 이름이 있지

하지만 궁금한 게 있다

왜 한밤중에 여길 왔지?

그리고 관까지 열어?

뭘 찾고 있지?

왜 당신에게 알려줘야 하지?

이 관에서 한 사람만 자는 건 아니겠지?

좁지만 우리 형제가 함께 자면 안돼?

죽고 싶으냐?

다시 말해봐

죽게 됐는데도 감히 말씨름이야?

어쨌든 어차피 죽을 몸인데

왜 네 눈치를 보겠어?

좋아

너 잘났다

하지만 죽는 방법도 수천 가지지

계속 날 약올리면
서서히 괴롭히다 죽여주마

나 독수약왕의 명성이 거짓인 줄 알아?

동생, 네가 입만 열면 좋을게 없어

날 원망하는 거요?

그럴 리가 있겠냐?

우리 형제는 어디든 함께 다녔는데

내가 언제 싫은 기색하더냐?

하지만 우리가 죽으면
아무도 소령을 돕지 못 하잖아

백화산장에 들어가
삼 장주가 된 소령 말이냐?

그나 되니까 우리 큰형이 됐지

난 진작부터 백화산장과 왕래가 있다

만약 소령이 너희 형이라면

그를 봐서라도 목숨은 살려줄 수 있지

허나 거짓말을 했다면
결과는 더 비참할 것이다

악 낭자,

악 낭자, 그들은 이미 떠났소

령 아우는 깃발을 다 버린걸론 부족해요

마차까지 포기해야 해요

그래야 안전할 테니까요

여러분, 왜 길을 막으십니까?

난 형의문 동공성이오

낭자에게 묻겠소

마차 안의 사람이 백화산장
삼 장주 소령이 맞소?

아닙니다
잘못 보신것 같군요

저흰 계속 가야하니
길을 비켜주십시요

백화산장의 삼 장주가
겁에 질려 숨어있단 말이요?

당신!

전 소령입니다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요?

어린애잖아?

아미타불
외모만 보고는 알 수 없소

젊은데도 이런 성취를 이루다니
보통 사람은 아니요

약자를 괴롭히고 피 묻은 손에
성취라는 말이 가당키나 하오?

누님은 처음 만났는데
그런 악담을 하시다니요

제가 뭘 잘못하기라도 했소?

누가 네 누님이야?

백화산장은 우리 아버지를 죽였으니

그게 잘못이지

난 당신을 모르고
당신 부친은 더욱 모르오

게다가 백화산장에
들어간지도 며칠 안됐고

그간 외부와 접촉한 적도 없는데

그런 죄를 내게 뒤집어 씌우다니
너무 억지 아니요?

나는 유월아다

아버님은 태산파 장문 태수의시지

반 년 전에 백화산장에 잡혀가
지금껏 소식이 없다

며칠 전에 누가 와서
삼 장주에게 유품을 받으라고 하더군

그런데도 발뺌을 하고 모른다고 해?

그리고 나도 있다

석봉선이다

아버님은 태극문 장문 석문천이시지

백화산장 사람에게 잡혀갔다

나도 서신을 받았지

삼 장주에게 유품을 받으라더군

난 방금 성명을 밝혔소

내 사형인 문문도도
백화산장에 잡혀 있소

이들은 사형의 자녀인 문휴와 문수요

그들도 서신을 받았소

여기에서 문 사형의
시신을 인수하라더군

나쁜 놈, 아버지를 살려내!

수아, 방자하게 굴면 안 돼

소림 고목대사가 계시니
알아서 해 주실 것이다

보아하니 대사님은
사리를 아시는 분 같소

소 시주는 백화산장 사람이오?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면 그렇고 아니면 아닌거요

열흘 전에 심목풍 형님과
주조룡과 의형제를 맺었죠

그 때부터 저를
삼 장주라 부르더군요

대사님께서 말씀해 보십시요

저는 백화산장 사람입니까?

백화산장의 삼 장주라면
당연히 백화산장 사람이요

그렇게 인정하신다면
저는 백화산장 사람이군요

다시 묻겠소

백화산장이 하는 일을 알고 있소?

모릅니다

그럼 이분들이 말한 백화산장의
빚은 들어 본 적 있소?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나는 시주의 말을 믿소

하지만 백화산장은
많은 악행을 저질렀으니

시주가 그 일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삼 장주이니 모른척 하긴
쉽지 않을거요

저는 겁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
누명을 쓰고 싶진 않군요

시주의 무공은 뛰어나오

나와 이분들은 상대가 못 되오

저 앞 숲 속에는 굽이굽이마다
각 파의 영웅들이 기다리고 있소

오늘 영웅들이 모여
죄를 묻고자 해도

시주는 무공으로
뚫고 나갈 수 있지만

살육을 원치는 않을거요

살육을 멈추고 책임을 지면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 거요

누구나 청백함을 원합니다

하지만 저들은 억지를 부리며

알지도 못하는 원한을 책임지라면

그건 책임이 아니라 억울함이니

말씀에 따를 수 없습니다

계속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서신을 받았소

그들 가족의 유품을 돌려주시오

마차에는 일상용품뿐
유품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좋소

그럼 마차에 올라가 살펴봐야겠소

만약 마차에 유품이 없으면
이쯤에서 물러나시겠소?

소림 고목대사 앞에서
나와 형의 문인들은 약속하겠소

마치에 우리가 원하는 물품이 없다면

우리들이 사죄하고
당장 길을 비키겠소

다른 분들은요?

내가 정의를 가리겠소

시주가 수색을 허락해준다면

여러분이 찾는 물품이
없다는 증거가 될 수 있소

그럼 여러분도 성의를 보일 거요

아니면 억지를 부린
혐의가 남겠지요

못 찾으면 나도 사과를 하지

대사께서 정의를 가려주신다면
나도 선택의 여지가 없소

아미타불

제 체면을 세워주시니 감사하오

시주, 다들 요구에 동의했는데
이견이 있소?

없소

좋소, 그럼 내가 증인이 되리다

시주와 함께 마차의
물건을 살펴보시오

처자 문방, 보시오

아버님의 유서야

아버님이 늘 지니던 비녀야

아버지!

아버지

무슨 일이죠?

조심해요, 독 연기요

비녀에도 독이 있어요

유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령, 이 나쁜 자식

어찌된 영문인지 나도 모르오

아버지를 살려내

내가 시주를 잘못 봤소

내 목숨을 거는 한이 있어도
그들의 한을 갚아주겠소

대사님

삼 장주님

대사님, 괜찮으십니까?

삼 장주님

대사님...

삼 장주님...

령 아우

대 장주님?

대 장주님

- 삼 장주를 마차에 옮겨라
- 예

심목풍, 비겁한 놈

죽여라
하나도 남기지 말고

예

사부님, 다 처리했습니다

잘했다!

삼 장주의 깃발을 마차에 꽂아라

예

내가 직접 올 줄은 몰랐지?

허나 조심해라

깃발을 버리면 내가
다시 꽂아줄 수 있지만

목숨을 버리면 나도 어쩔 수 없다

- 사부님, 꽂았습니다
- 그래

옥란, 네가 마차를 몰아라
금란은 삼 장주를 돌봐라

예

- 원래 계획대로 진행해
- 예

심목풍은 지독한 사람이군

사정도 모르는데
이 빚까지 소령이 뒤집어쓰겠군요

원래부터 공모한 지도 모르지요

대장주님, 저 앞에 싸움 소리가 들리니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다, 그냥 뚫고 지나가라

하지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몰아야 한다

분명 싸우는 소리를 들었을텐데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가는군요

심목풍의 계획이겠죠

다들 철수

쫓아라

대해!...

- 홍행, 상처가 심하구나
- 아버지

잘 봤죠?

령 아우가 심목풍과 공모했다면
왜 마차 안에 숨어있죠?

자신의 깃발을 내걸면서도
남에게 얼굴을 안 보인단 말예요?

소령은 심목풍의 함정에 빠진 거요

나도 소백의 영향을 너무 받았나보오

령 아우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하지만 심목풍의
이번 계획은 악독하군요

령 아우는 앞으로 강호에
발붙이기 힘들겠어요

안되겠어요, 암암리에 보호해서

필요한 때에 누명을 벗겨줘야 해요

무림 정파의 오해를 사면 안돼요

소령아... 소령아...

난 소백을 망쳐놓은 것처럼
너도 망칠 수 있다

신경을 많이 쓰는군

걱정 마, 안 죽는다

너희에게 잘 해주냐?

늘 친절하게 대해주시죠

너흰 삼 장주를 좋아하지?

천한 몸으로 어찌 그런
망상을 품겠습니까?

그가 너와 옥란을
동행하게 해달라고 했으니

그도 마음에 있다는 증거지

너희 과거 따윈 문제삼지 않겠지

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하지

너희가 아깝긴 하지만

내가 내린 임무만 완성하면

삼 장주가 너흴 아내로 삼게 해주지

하지만 감히 날 거역한다면

결과가 어떨지는 잘 알 것이다

뭘 완수하란 말씀이죠?

간단해

첫째, 내가 왔던 사실을 비밀로 하고
삼 장주에게 알리면 안돼

둘째, 이레 안에 삼 장주를
백화산장으로 데려와

안 돌아가시겠다면 어쩌지요?

너희에겐 데려올 방법이 있을 거다

안전을 위해 이 칠일 단혼단을 먹어

걱정 마

7일 안에 돌아오면 해독해 주겠다

왜 삼 장주께도 독을 쓰시죠?

이건 해독제지 독약이 아니다

칠일 단혼단은 만들기가
어려우니 버릴 순 없지

삼 장주는 이제 사방에
원수가 깔렸어

내가 독을 쓰지 않아도

저 앞에 깔린 무림인사를
대응하긴 힘들거다

의문이 들겠지?

왜 옥란에겐 독을 안줬는지

난 너희가 친하다는 걸 알지

한 시진 후면 깨어날테니

일목요연하게 상황파악이 되겠지

너희 셋이 살아남으려면
길은 하나 뿐이야

백화산장으로 돌아오는 거지

옥란...

언니, 왜 그래?

어떻게 된 거야?

대장주는?

내 말 잘 들어

대장주는 이미 갔어

떠나기 전에 내게
칠일 단혼단을 먹였어

너와 삼 장주가

나 때문에 백화산장에
돌아오게 하려고

얼어붙은 나의 사랑을 보면서

내 맘속에 눈 내리는 소리를 듣네

세상은 순식간에
잿빛으로 물들고

공기 중으로 퍼지는
슬픔을 느끼네

지난날의 맹세를
저버린 건 누구인가

그대는 내 눈앞에서
천천히 멀어져만 가니

차갑게 얼어붙은 이 밤

아름다웠던 지난날은
되돌릴 수가 없구나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꽃은

바로 나의 얼굴로 떨어져

내 눈물과 섞여 흩날리네

시선은 모호해지고

사랑의 고통에 지쳐서

옳고 그름도 분별할 수가 없네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꽃은

매일매일 나를 덮어오고

눈앞의 풍경을 가린다네

애타게 찾아헤맨 꿈은

그렇게 요원하기만 하고

깊숙히 쌓이는 눈 때문에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네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꽃은

산산히 부서진 우리의
첫사랑과도 같으니

사랑은 바람 속에서 천천히
떨어져 사라져간다네

마음속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있다한들

그대가 준 기나긴 겨울을
어떻게 견뎌야 하나